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노벨상 수상자들 한국 R&D “권위주의 환경 벗어나 실패 용인하는 연구환경 중요” 조언

조성경 차관, 노벨상 수상자들과 과학기술 R&D 혁신방안 간담회 개최
프랭크 교수 "기존 연구에 대한 비판적 사고 할 줄 알아야"

입력 2023-09-25 10:46

한국 찾은 노벨상 수상자 5인<YONHAP NO-2021>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2010년 노벨물리학상), 조지 스무트 홍콩과기대 교수(2006년 노벨물리학상),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2013년 노벨화학상),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장(1988년 노벨화학상), 요아힘 프랭크 컬럼비아대 교수(2017년 노벨화학상).(연합)

 

해외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R&D) 방향과 관련해 “권위주의적 연구환경에서 벗어나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성경 1차관 주재로 지난 24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과학기술 R&D 혁신방안 간담회에서 수상자들은 이 같이 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요아힘 프랭크 교수(컬럼비아대, 2017년 화학), 마이클 레빗 교수(스탠퍼드대, 2013년 화학), 하르트무트 미헬 소장(막스플랑크연구소, 1988년 화학) 3인이 참석했다. 조지 스무트 교수(홍콩 과기대, 2006년 물리학),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맨체스터대, 2010년 물리학)는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조언했다. 이들은 혁신적 사고와 기존의 틀을 깨는 연구, 도전적·문제해결형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권위주의적 연구환경에서 벗어나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교수는 “한국은 1980년대부터 과학기술투자가 시작됐으며 지금은 인큐베이션 기간으로 혁신적 사고, 기존의 틀을 깨는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권위주의적 연구환경에서 벗어나 젊은 연구자나 연구그룹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면서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과 자세에 대해 권위자 또는 기존 연구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호기심을 갖고 배움을 즐기며 직접 실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헬 소장은 “과학자는 인공지능이나 구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실험하면서 꼼꼼히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랭크 교수는 “아시아는 권위주의적 연구문화로 멘토·권위자·기존연구결과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지 않는 분위기이므로 기존 연구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기존 연구 방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창의·도전적인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연구자가 윤리적 가치를 내재화하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차관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고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R&D 혁신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자들을 지원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년 R&D 예산안으로 29조500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31조1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16.6%) 감소한 수준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