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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를 일만 남았나" 무주택자들 신중해야

입력 2023-10-16 15:57
신문게재 2023-10-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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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채현주 차장

최근 무주택자들을 만나면 집을 샀어야 했나,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하나 등의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다시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하락했던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고 분양가도 너무 높아진 상황인데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급등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주요 지표들에서도 공급난 우려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도 전년대비 38.8%, 착공은 56.4% 줄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올해 분양 물량은 5년만에 최저치다. 원자잿값과 인건비도 급등해 건설 공사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기대했던 3기 신도시 공급마저 최근 토지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집값이 급반등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반영된 듯 싶다. 이를 인식한 우리 정부도 최근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가 날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선 공급없는 공급대책이라며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심지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낙폭이 컸던 나라들도 공급 부족으로 올해 집값이 급등했다고 한다. 팬데믹 기간 주택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그럼 앞으로 집값 오를 일만 남은 것일까. 무주택자들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공급 불안 심리가 커지면 집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전쟁 등 곳곳에서 변수가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집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공급 뿐 아니라 금리, 경제, 소득 등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안 좋으면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급함에 무리한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 집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여력이 되는 선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듯 싶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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