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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짓는 건설사들, 공급부족 비상에 불안불안한 집값

입력 2024-03-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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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건설사들의 신규 건축 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도 줄줄이 낮춰잡고 있어 주택 공급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의 건축 수주는 63조 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다. 지방은 52조 7000억원으로 전년(74조 8000억원)보다 29.6% 줄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주 실적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이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도권의 건축 수주까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도 건설사들이 수주 목표를 낮춰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와 원자잿값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의 악재로 올해 수주 목표를 줄줄이 낮춰잡는 분위기”라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로 지난해 보다 10.7% 줄어든 28조9900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32조4906억원) 수주 성과 대비 10.7% 줄어든 수치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 금액을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13조2096억원)에 비해 12.9% 낮춰 잡았다. DL이앤씨은 올해 수주 목표를 9조원으로 지난해 실적(11조6088억원)에 보다 낮춘 9조원, 삼성물산도 6.3% 줄어든 18조원으로 설정했다.

신규 건축 수주가 급감하면서 향후 주택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 매물 부족 상황 속에서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역세권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3주 연속 하락 중인 가운데 낙폭은 전주보다 줄고 전셋값은 41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0.02% 하락세로 전주 -0.03%보다 감소세가 축소됐다. 서울 송파구는 2주 연속 0.01%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용산구와 중구, 동작구는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업계에선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경영연구소 강민석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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