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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양자기술… 이통 3사, 도감청 없는 양자암호통신 개발 '총력전'

입력 2024-06-28 06:37
신문게재 2024-06-28 6면

LG유플러스 'U+ PQC-VPN' 출시
LG유플러스 모델이 ‘U+ PQC-VP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와 함께 3대 ‘게임 체인저’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양자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양자컴퓨터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 산업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통신 분야는 도·감청에 따른 사고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첨단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 12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기술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 모두 최하위인 12위 수준이었다. 양자컴퓨터의 경우 1위 미국이 100점인 반면, 우리나라는 2.3점에 불과했다. 양자통신 부문에서도 미국이 84.8점, 중국이 82.5점을 받았으나 우리나라는 2.9점에 머물렀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1000만배 이상 빠를 것으로 예상돼 기존 암호 시스템을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저지하려면 ‘중첩, 얽힘, 상태의 복사 불가능성’ 등 양자역학적 특성을 활용한 양자암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통 3사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T 'PQC 솔루션'
KT 직원들이 ‘PQC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먼저, SKT는 양자 분야 핵심 기술과 부품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연합체 ‘엑스퀀텀’을 설립하고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등을 활용한 다양한 양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T가 케이씨에스와 함께 개발한 ‘Q-HSM’은 하드웨어 기반 QRNG와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 PQC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양자암호칩이다.

엑스게이트와는 QRNG를 활용해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의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엑스게이트 퀀텀 VPN’을 개발했으며, SK스퀘어 자회사이자 글로벌 양자 기업 IDQ와 함께 개발한 최첨단 단일 광자 감지 기술을 적용한 4세대 QKD 시스템 ‘Clavis XG’는 양자 기술 전시회 ‘퀀텀 코리아 2024’에서 공개됐다.

KT는 양자암호화 통신장비 ‘QENC’를 독립형 모델로 자체개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PQC 솔루션 서비스를 설계했다. KT PQC 솔루션은 QKD에서 생성되는 암호키를 비롯해 PQC 알고리즘으로도 암호키를 제공받을 수 있어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 구축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은 물리적 회선의 도청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QKD와 PQC를 결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네트워크 장비 지원가능속도 1G·10G·100G까지 사용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인터페이스의 암호화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PQC 기술이 적용된 가상사설망 솔루션 ‘U+ PQC-VPN’을 선보였다. 가상사설망(VPN)은 두 객체가 서로 통신을 할 때 외부의 침입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통신망이다. 여기에 PQC를 추가적으로 도입한 것이 PQC-VPN이다.

LG유플러스의 PQC-VPN은 인터넷 회선 대역폭에 따라 500Mbps부터 36Gbps에 적용할 수 있는 8종류의 솔루션으로 구성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맞춤 도입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보안운영 관제센터에서 24시간 관제서비스를 제공해 문제가 생겨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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