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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덴버미술관장 “다양성, 연결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

[B코멘트]

입력 2024-06-19 18:00
신문게재 2024-06-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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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展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덴버미술관장(사진=허미선 기자)

 

“서로 굉장히 적대적이고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긴장과 갈등과 불신이 고조되는 그런 사회죠. 그런 지금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되는 건 다른 사람과 문화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크리스토프 하인리히(Christoph Heinrich) 덴버미술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기획한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Cultures and Histories of Indigenous People in North America,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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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명인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은 ‘인디언’이라는 용어가 1492년 콜럼버스가 북미 대륙을 인도로 착각해 만들어진 데서 기인한다. 이에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을 떠오르게 하는 단편적인 ‘인디언’이 아닌, 북쪽 알래스카부터 남쪽 뉴멕시코에 이르는 570여개 부족 원주민들의 다채로운 문화와 세계관을 아우른다.

“이미 없거나 죽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고 여전히 살아 숨쉬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수집한” 컬렉션에 담긴, 서로 달랐지만 관계와 연결, 조화롭고 균형있게 더불어 사는 삶을 중시했던 원주민들의 세계관은 반목과 갈등, 전쟁 등이 난무하는 지금에 가장 필요한 삶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민들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다양성, 연결,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작품을 보든 신뢰와 의미 있는 깊은 메시지들을 전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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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展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덴버미술관장(사진=허미선 기자)

 

2010년부터 덴버미술관장직을 수행 중인 그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Universitat Wien)에서 미술사, 독일문학, 연극을 공부하고 독일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Ludwig-Maximilian-Universitat)에서 미술사 석·박사를 수료했다. 독일 함부르크미술관(Hamburg Kunsthalle), 게겐바르트(Gegenwart) 미술관을 거쳐 2007년부터 덴버미술관(Denver Art Museum) 근현대미술 큐레이터로 일한 근현대미술 전문가다.

‘Wyeth: Andrew and Jamie in the Studio’ ‘Brilliant: 20세기 카르티에’ ‘반고흐가 되다’ ‘입생로랑 회고전’ 등 덴버미술관에서만 50개 이상의 전시를 기획한 전시전문가이자 현대 공공 조각부터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다니엘 리히터 등 19-20세기 화가에 대한 책들을 발간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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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5여점으로 꾸려 덴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회에 이은 두 관의 두 번째 협력전시로 덴버미술관 소장품 151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 7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덴버미술관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진 컬렉션이 1만8000여점에 이르는 북미지역 원주민 예술품이다. 내년 100주년을 맞는 이 컬렉션 중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151점을 엄선했다. 

 

이를 통해 “원주민 예술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오랜 시간 동안 원주민 예술가들이 예술의 역사에 기여해온 바를 조명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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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시는 다양한 북미 원주민 부족의 문화, 공예를 중심으로 그들의 세계관을 선보이는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적 다양성’과 이주민들 유입 후 원주민들이 겪는 변화와 갈등 등을 담은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 사람들: 갈등과 위기를 넘어 이어온 힘’으로 구성된다. 

 

덴버미술관의 같은 구성의 상설전이 1층과 7층에 나뉘어 진행 중이라면 한국의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은 물흐르듯 이어져 원주민들의 다채로운 문화와 그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비교·관람할 수 있다.


사슴 가죽으로 만든 요람과 모카신, 인디언 티피 텐트, 지아족·주니족·산일데폰소족 등의 그릇, 나바호족의 직물, 캘리포니아 원주민들의 깃털 바구니, 조각들과 사냥도구들, 담뱃대, 카약, 알래스카 원주민의 외투, 갑옷, 하나가 되는 의식에 쓰인 범고래탈과 까마귀 탈, 바크와스 탈, 호피족의 수호신 조각상 카치나(코샤레, 하하이우티, 시토토 등) 등 일상용품이지만 그들의 정체성과 철학이 깃든 상징물이기도 한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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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나란히 걸린 앤디 워홀이 그린 원주민 운동가 러셀 민스의 초상화와 루이세뇨 족 원주민 작가 프리츠 숄더의 ‘소총을 들고 앉아 있는 인디언’을 비롯해 그들의 문화와 세계관을 담거나 조작 혹은 왜곡한 존 모이어스, 조지프 H. 샤프, 리처드 탤런트, 어니스트 마틴 헤닝스, 에드워드 S. 커티스, 새뮤얼 콜먼, 노먼 로크웰 등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으로 마무리된다.

“원주민들의 종교적인 의식으로 중앙에 다 같이 하나로 모여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기 위해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모습들을 그려낸 작품들이 있습니다. 우리 인류도 서로 간의 갈등과 차이를 좁혀 나가기 위해 그렇게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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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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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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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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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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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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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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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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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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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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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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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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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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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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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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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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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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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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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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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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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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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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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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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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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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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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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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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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