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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KDB생명'... 산은, 3000억원 자금 수혈 후 새 주인 찾기

자본 건전성·수익성 모두 악화…인수 시에도 비용 부담 여전·자구책 필요해

입력 2024-06-23 09:15
신문게재 2024-06-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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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생명)

 

KDB산업은행이 연이어 매각이 불발된 KDB생명의 자본 확충을 위해 자금을 수혈한다. 다만, 최근 KDB생명의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매물로써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DB PEF)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

비용 충당 등을 목적으로 최대 80억원까지 추가로 출자할 수 있는 조건으로, 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에 출자한 자금을 통해 산업은행은 KDB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산은이 KDB생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1조5000억원 가량이다.

지난 11일 진행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을 위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 중에서도 정말 아픈 손가락으로,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KDB생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후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여섯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지만, 두 달 넘게 실사 후 인수를 포기하게 됐다.

KDB생명 매각이 불발된 이유로는 불안정한 자본 건전성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건전성 지표인 K-ICS(자본건전성비율)은 117.54%로 전분기와 비교해 11.3%포인트 감소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맞춰 일부 보험사들이 경과조치를 적용했는데,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 중 KDB생명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자본 건전성이 불안한 상태에서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는 금융사는 인수 후 자본확충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수익성도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49억원,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9%, 71.1%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수혈하긴 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새 주인이 나타난다고 해도 계속된 자금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물로써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산은의 자금 수혈과 함께 KDB생명 자체적으로 파격적인 자구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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