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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위 20% vs 하위 20% 격차 사상 최대

입력 2024-06-25 14:33
신문게재 2024-06-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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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부동산 앞에 붙은 매물정보.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기준 가격 상위 20%(5분위)에 속하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9566만원으로 전달(24억7958만원) 보다 1608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매매가격은 4억9245만원으로 전월(4억9338만원) 보다 93만원 떨어졌다.

집값 양극화 정도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도 계속 악화하는 모습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2018년 4월(5.1)이 가장 높은 수치였는데 2021년 9월에는 4.0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격차가 커지면서 이달에는 5.1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점을 다시 찍었다.

이 같은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제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44㎡는 지난 4월 120억원에 거래됐다. 나인원한남과 마주보고 있는 ‘한남더힐’ 전용 240㎡도 비슷한 시기에 120억원에 손바뀜했다.

이밖에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67㎡가 109억원,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7차’ 전용 245㎡는 지난 3월 11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반면 도봉구 창동 ‘월가타워’ 전용 14㎡는 이달 7000만원에 팔렸다. 이밖에 강북구 수유동 ‘월가타워’ 전용 12㎡는 7900만원, 강서구 화곡동 ‘한양아이클래스’ 전용 13㎡는 7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에서 가장 높은 가격 아파트와 가장 낮은 가격 아파트의 차이가 약 170배에 달했다.

집값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와 강남구, 용산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100.7%, 93.7%, 95.1%를 기록했다. 실제 감정가 51억7000만원의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의 낙찰가는 53억178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02.5%에 달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용산구 ‘나인원한남’이 감정가 78억5000만원의 119.35%에 달하 93억6900만999원에 낙찰됐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인 강북구와 도봉구는 각각 69.6%, 76.3%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에서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동안 이 같은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비강남권 등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수요층 선호도에서 유발되는 자산 양극화 경향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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