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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국힘 당대표 선거 '어대한'인가...여야 "가장 유력"

김재경 "한 후보 대표 돼도 당정 맞부딪힐 가능성 작다”
홍일표 "특검하더라도 큰 내용 안 나와"
김형주 "원·나 후보 단일화해도 한 후보 이기기 쉽지 않아"
이목희 "국민의힘 다수 한 후보 방향 지지"

입력 2024-06-29 08:52

한동훈, 보수의 심장 대구서 지지 호소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들어갔다.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인사와 당원들을 만나며 지지폭을 넓히고 있다.

선거 판세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후보들의 추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후보별 적합도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37.9%, 나경원 의원은 13.5%,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9.4%, 윤상현 의원이 8.5%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39%의 후보별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은 59.3% 원 전 장관 15.5%, 나 의원 12.6%, 윤 의원 5.9% 순이었다.(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대 시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현역 의원들과 ‘러닝메이트’를 형성하자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러닝메이트’ 선거운동은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나·윤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나·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 후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한 후보는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후보들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한 후보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후보가 지난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채상병 특검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법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경기’라 불신만 쌓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다룬 ‘MB 특검’ 때 특검 후보를 대법원장이 추천한 예를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후보들이 “내부 교란 행위” 등 발언을 하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다른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한 후보가 유리한 국면처럼 보이는데 원 후보가 출마 결단을 한 배경을 결부시키면 결국 한 후보가 타깃이 된 것 같다”며 “(후보들끼리)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면 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반반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한 후보 당선 시 당정 관계 변화와 관련해 “당정이 맞부딪힐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야당하고 힘을 합치고 채상병 특검을 갖고 가는 그런 모양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정 관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홍 전 의원은 “특검을 원하지 않는 대통령실은 불쾌할 수는 있긴 하다”면서도 “특검을 하더라도 큰 내용이 나올 것도 아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체제로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껄끄럽지 않게만 된다면 충돌할 일도 별로 없다”며 “새 대표가 되면 당이 맞춰서 갈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도 한 장관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원·나 후보가 단일화를 해도 한 후보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또 두 후보가 힘을 합칠 것이냐는 것도 확정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한 한 후보의 당내 장악력 문제와 관련해선 “당 분위기는 당 대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내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현재 권력보다는 미래 권력 쪽으로 줄서기를 하지 않을까”라며 “영남권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막상 당 대표가 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한 후보의 지지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번 전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상태로 보면 한 후보가 대표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며 “국민의힘 다수 당원이 한 후보가 얘기한 방향에 대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게 핵심 의제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한 후보가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이 제삼자 추천 등 방식으로 추진될 순 있으나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있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정부를 견인해 가는 이런 방향으로 일을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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