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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시의원 “광화문 100미터 태극기…여기가 평양인가?”

“의회와 협의도 없이 광화문광장에 110억 태극기 조형물 계획 발표” 강력 질타
남북한 긴장 관계 이미지는 3천만 관광객 목표로 하는 서울 이미지에 도움안돼

입력 2024-07-01 15:10

박유진 시의원
박유진 시의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태극기 대형 조형물 설치 계획’에 대한 비판 발언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 6월 28일 제32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유진 의원(행정자치위원회, 은평3)이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10억원을 들여 태극기 깃발을 세우려고 하는데, 의회와의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집행부의 ‘의회 경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유진 의원의 이러한 일성은 명백히 ‘예산 낭비’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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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세종로공원에 500억, 광화문광장에 110억을 들여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할 계획인데 610억이면 전 소방공무원에게 ‘구조구급 활동비’를 20년 동안 지급할 수 있는 규모로, 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그런 시대착오적인 일에 쓰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것.

또한, 그는 “광화문광장에 100m짜리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것은 남북한 체제 대결을 서울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1970년대부터 1982년까지 비무장지대 대성동과 북한의 기정동 사이에서 벌어진 태극기-인공기 게양 대결을 2025년에 다시 재현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소리 높여 반문했다.

그러면서 “광화문에 온 전 세계 관광객들이 거대한 태극기를 보고 과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남북한 체제대결의 연장이 3천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 이미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발언 이후 “광화문광장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국가주의적인 발상”이라 규탄하고 아울러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서울시 행정의 후퇴”라고 꼬집었다.

김영호 기자 kyh36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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