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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건전성 지표, 급속 '악화'…건설·부동산發 금융불안 확대

입력 2024-07-14 10:20
신문게재 2024-07-15 8면

커지는 건설,부동산발 금융불안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커지는 건설,부동산발 금융불안’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금리 인상 장기화에 따른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116조2000억원,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0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한 상호금융·보험회사·여신전문금융회사(비은행권) 비중은 각각 52.2%, 38.3%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는 2년 만에 5배 이상 악화되면서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저축은행의 건설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75%로 불과 2년 만에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부동산업종도 14.26%로 최근 2년 새 8배 가까이 뛰었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각각 7.42%, 5.86%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NPL) 비율은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로 집계됐다.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은 은행권 역시 건설·부동산 업종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은행권에서 건설업(1.01%)과 부동산업 연체율(0.24%)은 각각 7년 6개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으로 금융기관 손실 흡수능력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잠재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부동산 PF 위험과 관련해 “전체적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몇몇 기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 있어 안심할 순 없다”고 답변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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