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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보험’ 팔던 보험업계, 청·장년층 타깃 상품 출시 '봇물'

입력 2024-09-10 11:00
신문게재 2024-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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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이라고 불리던 어린이보험을 대체할 보험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에 따라 보험사들이 가입 연령이 15세를 넘는 보험상품에 ‘어린이’라는 문구를 붙이지 못하게 되면서, ‘진짜 어린이’와 ‘청년층’을 분리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상품 이름에서 ‘어린이’만 빠졌을 뿐, 폭 넓은 연령대가 가입할 수 있는 가성비를 갖춘 어른이 보험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존 어린이보험은 상품명과 달리 만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 보험’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다. 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입 연령이 점차 올라갔기 때문이다. 성인들도 일반 종합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0% 저렴하면서도 보장 한도가 높은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에 불필요한 성인 질환 담보까지 추가되자 금융당국은 상품 본질이 변질됐다고 판단하고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작년 9월부터 최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넘는 보험상품에 대해선 ‘어린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됐다.

이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기존 어린이 보험 상품의 연령대를 30~35세에서 15세 이하로 축소하는 등 재빨리 상품 개정에 나섰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상품명에서 ‘어린이’ 문구만 삭제한 후 그대로 출시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기존 ‘내돈내삼’ 상품을 개정한 ‘내돈내삼1640’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연령은 기존 20~40세에서 16~40세로 확대했다.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최소 나이인 16세부터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도 작년 9월 MZ세대 맞춤형 종합보험인 ‘내맘대로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16세부터 4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기존보다 보험료가 최대 15%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의 핵심 장점을 그대로 반영해 보장도 강화했다. 성인보험과 달리 3대 질환(암, 뇌, 심장) 관련 진단비의 감액기간(1년, 50%)이 없어 가입 즉시 100% 보장이 가능하다.

0세부터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보험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0~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스타종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유소년 대상 보장이 강화된 특화담보 신설과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보장 설계가 가능한 상품이라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보험료는 30세 기준 100세 만기 가입 시 남성은 월 9만원, 여성은 월 8만원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5세부터 40세까지의 고객이 가입 가능한 어른이 보험 ‘KB 5.10.10(오텐텐) 금쪽같은 건강보험’을 지난 2일 출시했다. 이 보험은 건강고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15세 미만의 건강한 고객도 건강상태에 따라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KB 5.10.10 금쪽같은 건강보험’은 중대한 질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 진단비와 암 진단비 등을 감액기간 없이 가입 즉시 보장하며, 15세 미만 가입자에게는 암 면책기간(90일)을 적용하지 않는 등 어른이 보험의 장점을 살렸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2일 0세부터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M-케어 0세부터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납입 기간은 10년부터 최대 30년까지며 보장기간은 30세 만기, 100세 만기, 종신 만기까지 다양하다. 또 피보험자의 위험 변동(직업, 취미 등) 시 보험사에 바로 알려야 하는 통지의무가 없어 가입 후에도 보험금 감액, 지급 거절 등의 불이익 없이 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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