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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 36%…3개월 만에 1조원 ↑

입력 2024-09-25 13:16
신문게재 2024-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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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36%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잔액도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증권사들의 PF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로로 1년 전(19.78%)의 2배 수준이다. 이는 작년 말(30.01%)과 비교해도 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조원에 불과했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2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에는 3조2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9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전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6000억원에서 올해 3월 1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같은 기간 6.63%에서 12.06%로 올랐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비율은 5.08%에서 6.0%로 늘었다. 카드사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9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5.44%에서 6.72%로 올랐다.

상호금융권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000억원으로 유지됐으나, 비율은 3.24%에서 3.53%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된 만큼 2분기 이후 각 업권의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당분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고, 이에 따라 금융사들에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권고했다.

김재섭 의원은 “일부 증권회사의 부실PF가 다른 금융업권과 정상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금감원의 PF 사업장 평가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사업성 회복이 어려운 곳은 정리를 유도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사업장은 PF 재구조화를 전제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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