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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주민·부산시민단체, 해운대구청 규탄집회… “매립지에 지하 8층 공사 웬말인가”

입력 2024-10-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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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구 마린시티대표자협의회 회장이 7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홈플러스 부지 공사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부산시가 해운대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상 51층, 지하 8층 규모의 특수목적법인 업무시설 건립허가를 내준 가운데,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매립지를 중심으로 싱크홀 발생 등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지하 8층 규모의 공사는 위험하다는 것이 골자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와 제니스미래발전협의회, 마린시티대표자협의회, 부산바로세우기 등 150여 개 단체는 7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부지 공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협의회측은 “제니스 아파트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일조권 침해와 난개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음에도 해운대구청은 일언반구의 설득이나 사전 고지가 없었다”며 “요즘 부산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데 높이 51층 지하 8층 건물을 마린시티 매립지에 건설한다면 안전문제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싱크홀에 사람이 다쳐봐야 공사를 중단할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라고 구청장 뽑아준 것 아니다. 홈플러스 부지 공사의 전면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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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남선 기자
이들은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공사를 허가해 준 박형준 부산시장과 그에 동조하고 있는 김성수 구청장은 대오각성해야 한다”며 “해운대구청이 특별한 답변과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성수 구청장은 집회에 등장해 부산시에 주민의 뜻을 전달하고 제니스아파트 주민들이 참석하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겠다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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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마린시티 주민들이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에게 홈플러스 부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서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한편 매립지에 조성된 해운대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이지만 매립지 특성상 안전문제를 늘 떠안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싱크홀’ 발생이다. 지난 9월 21일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대형싱크홀 발생 사고’는 매립지에 생긴 싱크홀 사례를 대표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사고현장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 연약 지반과 극한 호우, 노후 하수관 누수 등의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인근에서는 지난 2023년 1월 5일부터 올해 9월 21일까지 총 11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총 침하 면적은 175.69㎡에 달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4일 해운대구 우동 1406-2 일대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추진 중인 51층 업무시설 건립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시행자 측은 전체 면적 33만4000㎡에 지하 8층 지상 51층 규모로 업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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