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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서 빛 발한 '현정은 리더십'… 선택과 집중으로 불황 극복

입력 2015-03-26 18:17

한국 재계의 여장부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의 리더십이 최근 재조명 받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저유가, 운임 상승 추세까지 겹치면서 1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정은회장“변화와위기이면에기회있다”

현대상선은 1분기 상황을 보면 1분기 흑자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분기는 보통 컨테이너 비수기로 꼽히지만 자구 노력과 함께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경영 상황이 빠르게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 추세까지 겹치면서 현대상선 내부적으로는 오랜 고생끝에 희망이 보인다는 분위기가 너도나도 공감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유류비는 2013년 1조 3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며 “실적이 발표되야 알겠지만 1분기 역시 불경기였던 수년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라 할 수 있는 현대상선의 실적이 확실하게 턴어라운드해야 그룹의 재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 회장은 지난해부터 일부직원들의 불만을 무릅쓰면서 현대상선에 대한 강한 구조조정을 강행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곧바로 빛을 발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이 3.8% 감소하고 영업이익 적자가 계속됐지만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물론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에 저유가가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회장의 구조조정 노력이 바탕이 됐다는 데는 업계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완전한 회복세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현대상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아울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 뿐 아니라 현대엘리베이터도 해외 수주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흑자전환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 또 최근 매각중인 현대증권 역시 순탄하게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앞서 현 회장이 2013년 말 3조 3000억원 규모라는 자구계획을 시장에 내놨을 때만 해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뚝심을 가지고 1년간 그룹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근차근 진행해오자 금새 찬사가 줄을 이었다.

 

최근 업계 내에서는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이 실행했거나 실행 예정인 자구안 이행 규모는 현재 3조 2787억원, 이행률은 99.4%에 달한다.

물론 현 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한때 재계에서 명성을 날렸던 현대그룹이 잇달은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으로 규모를 줄여나가자 그룹 퇴색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위기 시절 생존을 위한 사업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 팔려나가는 알짜 계열사들과 규모가 작아지는 그룹을 보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상선 LNG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한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증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남은 주축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이다. 

 

또 현대상선이 흑자전환을 하더라도 여전히 해운경기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남북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현대아산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현 회장의 과제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그룹의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최선의 길이었고, 과거 많은 기업들의 실패했던 구조조정 사례와는 다른 길을 만들었다는 데 현 회장의 결정과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인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규모를 불려서 될 수 있는 사업은 이제 없으며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을 키우고 핵심 기업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며 “알짜사업과 경영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으며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초지일관 해온 것이 바로 현 회장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향후 현대그룹의 방향에 대해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나 사업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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