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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왜이러나… 신동빈 안전 강조 하루만에 '와르르'

입력 2015-03-26 18:17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의 인명사고가 채 잊혀지기도 전에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용인-동탄 23번 국지도 교각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붕괴사고로 인해 건설인부 상판 위에서 타설 작업 중이던 이모(67)씨 등 인부 9명이 10m 교각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씨가 숨졌고 나머지 인부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린 교각 구조물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한 용인-동탄 23번 국지도 교각 롯데건설 현장이 슬라브 콘크리트 타설중 붕괴했다. 26일 경찰 및 건설 관계자들이 정리한 잔해물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사고는 25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한화리조트 인근 용인-동탄 23번 국지도 3공구 냉수물천교 교각공사(길이 27m, 폭 15m) 구간에서 발생했다.

 

교각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세운 가설 부자재 ‘동바리(조립식 지지대)’ 붕괴가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바리는 형틀을 지지해주기 위해 철재로 만든 받침대다. 타설 작업 시 거푸집에 부어진 콘크리트가 굳는 동안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부자재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이와 관련해 “현재 수사 초기 단계이어서 그 어떤 것도 가정할 수 없다”면서도 “설계된 타설 용량만큼의 콘크리트가 제대로 타설됐는지 아니면 설계와는 다른 부자재(동바리·거푸집 등)를 사용했거나 부족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부실시공 여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현장에서 동바리 작업은 붕괴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 동작구 사당 종합체육관 천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동바리가 문제였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고로 매우 난처한 지경이 됐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관심사가 안전에 집중돼 있고 롯데월드타워 인명사고와 지반 침하 등 안전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상태였다. 

 

최근 롯데월드타워 100층 도달 행사를 열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뒤 얼마 되지 않아 또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안전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안전에 역점을 두고 123층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다짐은 이번 사고로 인해 공염불이 됐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 24일 100층 도달 행사에 이어 26일 ‘롯데월드타워 초고층의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을 주제로 언론사 건설부동산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 직후 부랴부랴 행사를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발표하려는 것이 특별한 기술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정확한 자리에 시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복수의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발표하려던 시공기술은 이미 보편화된 것”이라며 “이미 80년대에 S건설, H건설 등에서 시공했던 기술”이라고 전했다.

결국 롯데건설은 이번 사고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잠정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유통 담당기자들 대상으로 100층까지 올라가보는 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쪽은 기술발표회가 핵심이라 이번 사고로 잠정 연기한 것이고 유통기자들은 사고와 무관해 그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 붕괴사고와 롯데월드타워를 연결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글·사진=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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