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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러시아발 직격탄에 망연자실

올들어 재고소진외 수출 전무

입력 2015-03-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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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전체 수출 물량의 약 40%를 차지하던 러시아 수출 물량이 뚝끊겼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루블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시장의 중심축을 중국과 미국, 유럽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상황을 반전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티볼리’의 인기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러시아 사태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익성이 떨어진 러시아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우선 단기적으로 티볼리를 통해 중국시장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열리는 ‘2015 상하이오터쇼’에 티볼리를 선보이고 현지 상황을 고려해 판매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쌍용차의 월 평균 판매량은 약 1만 여대 수준이지만 중국 SUV 시장이 해마다 50% 이상 확대되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이 SUV라도 디젤보다는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쌍용차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전 SUV 모델은 디젤 SUV로 티볼리가 수출되면 가솔린 SUV로는 중국으로 처음 수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현지에서 디젤 SUV인 ‘ix25’와 ‘KX3’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어 후발 주자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시장은 중국에 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티볼리 출시 초기만해도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에는 북미시장 수출길이 열리지 않겠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왔지만 미국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대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쌍용차 역시 이미 내부적으로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린 것으로 알려렸지만 장기적인 플랜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다.

유럽시장은 오는 6월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디젤엔진이 탑재된 티볼리가 출시되면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러시아시장을 대신할 신흥시장 찾기에 나섰지만 이를 대체할 시장을 찾기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2013년 쌍용차 전체 수출 물량의 41.5%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33.5%로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되는 곳이다. 올해에는 현지 재고물량 1294대가 판매된 것 외에는 수출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러시아 수출 비중이 워낙 높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며 “하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후발 업체인데다, 인지도마저 떨어져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러시아 물량 감소로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시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에 따라 러시아를 제외한 기타 해외시장 판매가 늘어나면서 점차 수출 물량이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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