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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다음은 로봇뿐"… SK 차세대 로봇사업 진출 초읽기

담당 부서 G&G 신설…스마트 폰 넘어 차기 애플리케이션으로 드론·무인차 등 주목

입력 2015-04-01 06:56

최근 SK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규사업 발굴에 그룹 사활을 걸고 있는 SK가 그룹내 정보통신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로봇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는 최근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5G 로봇과 악수하는 장동현 SKT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인 ‘5G로봇’과 악수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3월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정보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G 이동통신을 이용해 사람이 로봇을 조종하는 시연을 보였다.

1일에는 SK경영경제구소의 정보통신1실 산하 UX-HCILab 주최로 자율주행자동차(로봇카)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는 UX-HCILab은 사용자 경험(UX)을 활용하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을 가능하게 하는 디바이스와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물인터넷과 빅터이터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

SK가 주목하고 있는 로봇은 자율주행자동차(로봇카), 드론(무인기·항공로봇), 휴머노이드로봇(교육용 로봇) 등으로 알려졌다.

SK는 이미 2005년부터 그룹 계열사 SKT에 교육용 로봇 사업 부서를 만들고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교육용 로봇 ‘아띠’와 ‘알버트’, 스마트앱서서리 ‘스마트빔’ 등이 출시됐다. 특히 SKT는 지난해 알버트와 스마트빔을 중국에 각각 3만대, 1만대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록 SK는 지난 10년 동안 SKT의 교육용 로봇 사업으로 100억여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로봇사업 진출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있다. 또 단순히 교육용 로봇을 벗어나 자동차, 드론 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로봇 권위자 중 한명인 권동수 교수(KAIST)는 “스마트폰의 다음은 로봇이다. 스마프폰은 정보 서비스밖에 제공하지 못하지만, 로봇은 정보뿐만 아니라 물건을 들어주거나 친구가 돼주는 것과 같이 물리적(Physical), 감성적(Emotional)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것이 SKT나 KT 등 통신사들이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가 처음부터 로봇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둔 것은 아니다. 사업 시작 초기 시장조사기관 매킨지에 시장성을 의뢰한 결과, 사업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했다. 이로 인해 교육용 로봇사업에만 투자했을 뿐 더 이상의 추가 투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 빅테이터 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다시 로봇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SK는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기획, 글로벌 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G&G부문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와 함께 ㈜SK에서 재무실장을 맡고 있던 박철기 상무를 본부장으로 앉혀 부서에 힘을 실어줬다. 부서가 출범한 후에는 꾸준히 로봇 관련 전문가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SK가 로봇을 직접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직접 제작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현재 개발된 교육용 로봇도 로보메이션, 동부로봇 등 외주업체에서 제작했다. SK가 눈여겨보는 것은 이런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에 SKT의 앞선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담기 위한 방법이다.

SKT의 한 관계자는 “SK는 로봇,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등 네트워크기술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활용기술. 즉 5G기술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이 있다. 이 분야는 SKT네트워크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신사업 중 대표적인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쪽에서 관련 기회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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