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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SKT 영업정지' 시기 결정 우물쭈물… 이유는 삼성전자?

입력 2015-03-31 17:50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불법 보조금 살포 행위와 관련해 7일 영업정지와 235억원의 과징금 부과했지만 영업정지 시행 시기를 두고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건 살피는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YONHAP NO-1642>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불법 보조금 살포 행위와 관련해 7일 영업정지와 235억 원의 과징금 부과했지만 영업정지 시행 시기를 두고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연합)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기는 갤럭시S6가 출시된 후인 4월 말에서 5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봐주기’와 ‘삼성전자 눈치 보기’라는 의혹 나오는 가운데 방통위는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새로운 단말기의 성공 여부는 통상적으로 한달 내에 가려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방통위의 이 같은 행보는 의혹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는 말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입장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전통적인 경쟁사인 애플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샤오미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은 17.2%을 기록하면서 2011년 4분기(19%) 이후 3년 만에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6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 분기 최대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미국 경제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은 미국 시장의 아이폰 선호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짙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미국의 호경기로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면 삼성전자 보다 애플에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위를 달리면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하락세가 가파랐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7.9%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앞선 3분기에 11.0%로 3위로 하락한데 이어 또다시 떨어진 것이다. 1위는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가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일 필요가 생겼다. 갤럭시S6가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확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요하지 않은 시장은 없다. 최근 스마트폰 분야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갤럭시S6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과 각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지금을 비교해보면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국내에서 갤럭시S6가 대성공을 거둔다면 이를 바탕으로 부진했던 해외 지역의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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