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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앞둔 일 오릭스 "현대증권, 간판 버리긴 아까운데…" 사명변경 관심

입력 2015-04-05 16:53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후 현대증권 사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금융투자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릭스프라이빗쿼티(PE)의 현대증권 인수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매각대금 6700억원 중 1530억원을 다시 오릭스PE에 출자할 예정이다. 오릭스PE는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43%를 인수하기로 하고 현대그룹에게 3~5년 후 콜옵션(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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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사옥.(연합)

 


일반적으로 사주가 바뀌면 회사명도 변경된다. 새 이미지로 새출발을 하고 또 인수 기업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함이다. 실제 오릭스도 과거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사명을 오릭스저축은행(현 OBS저축은행)으로 변경한 바 있다. 동양증권도 지난해 대만 유안타증권에 인수된 이후 ‘유안타증권’으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 지난해 NH농협으로 주인이 바뀐 우리투자증권도 합병 후 ‘NH투자증권’으로 새로 태어났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오릭스가 인수를 마무리해도 사명이 바뀔 가능성이 적어보인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오랫동안 지켜온 ‘현대’라는 높은 브랜드가치를 버리는 데 갖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962년 설립된 국일증권이 전신이다. 현대그룹이 1977년 국일증권을 인수한 이후 1986년부터 30여년간 현대증권이라는 사명을 쓰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사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최종 인수가 된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 들은 바가 없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6월은 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오릭스가 현대그룹과 계약에서 콜옵션(우선매수권)을 부여함에 따라 다시 현대그룹에 매각하기 위해서라도 ‘현대’라는 사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물론 사명이 변경될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는 없다. 새 주인을 맞은 만큼, 간판을 새로 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사명을 유지할 경우 현대그룹에 브랜드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오릭스가 ‘현대’라는 이름을 포기할 경우 HMC투자증권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업계의 또 다른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한 이후 당초 사명을 ‘현대차IB증권’으로 정했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사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HMC투자증권을 사명으로 사용하게 됐다.

금투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 유력한 인수자 후보로 현대차그룹을 꼽은 것도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따라서 현대증권 사명이 바뀐다면 현대차그룹은 HMC투자증권 상호에 ‘현대’ 간판을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과거 메리츠종금증권 전신인 한일증권이 한진계열로 들어가면서 ‘한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자 1991년 당시 한일은행이 자회사 한흥증권 상호를 ‘한일증권’으로 냉큼 바꾼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사명 변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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