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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떠난 포스코… 다른 외국인 투자자 "그건 난 모르겠고"

"외인, 포스코 떠나는 이유는 버핏보다 업황 부진"
검찰 수사 결과가 주가 변동 분수령 될 듯

입력 2015-04-01 17:32

워렌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모두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무조건 버핏을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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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2분기 포스코 주식 약 395만주(4.5%)를 모두 판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은 2007년 포스코 지분 4.6%를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반응하듯 포스코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500원(2.66%) 내린 23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23만7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도 버핏을 따라 포스코를 떠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렌 버핏의 매도 소식이 다른 외국인 투자자 매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검찰,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 전ㆍ현직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빌딩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늘 포스코 주가 빠진 데 버핏의 매도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런 소식은 어떻게 보면 흥밋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워렌 버핏이 포스코를 떠난다 해서 다른 외국인도 다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워렌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모두 팔았다는 소식은 일단 추측성 뉴스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로 인해 외국인 매매 동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포스코 투자 동향을 내다보려면 워렌 버핏이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버핏이 왜 전량 매도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핏은 아시아 철강업계의 부진이 계속되자 포스코 주식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부진은 어제오늘 문제도 아니고 포스코 개별사 차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도 “주요 원재료인 철강석 가격이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어제도 2% 넘게 빠지는 등 환경이 계속 안 좋게 흐르고 있다”며 “업황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온 버핏이 지분을 매각했다면 업황에 대한 시각을 달리한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업황 부진에 최근 검찰 수사 등 비영업 부분에서 부정적 소식이 겹쳐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25일 54.71%였던 포스코 외국인 투자 비중은 이 날 54.42%로 떨어졌다. 주가도 2012년 30만원대에서 올해 20만원 중반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는 언제까지 내리막길을 걸을까. 금융투자업계는 검찰 수사가 포스코 주가 변동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난 13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건설 건물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연합)

 


방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배 수준으로 주가가 상당히 낮아져 있지만 당장은 뚜렷한 상승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난 이후에 상승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지금 포스코 상황이 영업 문제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비영업 뉴스가 나와 주가가 더 떨어졌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비영업적 측면이 해결될 때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 기초체력에 비해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으로 본다”면서도 “검찰 수사 끝나기 전까지는 조금 보수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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