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백화점업계가 할인 상품과 경품을 대폭 늘리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에 맞춰 최대 10억원의 경품 이벤트인 ‘응모하면 응모할수록 커지는 경품! 최대 10억을 드립니다’를 진행한다. 응모하는 고객 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경품액이 늘어나는 이색 행사로, 응모할 때마다 1000원씩 적립돼 최대 10억 원까지 누적되고 1등 당첨자 1명은 최대 10억 원을 받을 수 있다. 19일까지 응모 가능하며 1일 1인 1회에 한한다. 추첨은 4월29일 오후 3시에 본점에서 진행된다. 당첨자는 5월4일 오후 6시 이후 개별 연락 및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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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2일까지 '백&슈즈 박람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탠디 여성화, 닥스 숄더백 등 구두와 핸드백 상품을 3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
각 점포별로 다양한 봄맞이 세일도 진행한다. 12일까지 본점·잠실점 등 총 21개 점포에서 ‘컨템포러리 페어’를 진행한다. 띠어리·DKNY·질스튜어트 등 43개 여성 브랜드와 시스템옴므·반하트디알바자·스톤아일랜드 등 37개 남성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 별로 품목할인 및 구매금액에 따른 롯데상품권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온라인 인기 브랜드 난닝구는 롯데백화점 입점 2주년을 기념해 잠실점·영등포점 등 12개 점포에서 3~5일, 10~12일 오프라인에서 최초로 10% 브랜드 데이를 진행한다.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는 7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영패션 3대 그룹 대전’을 진행한다. 영패션 브랜드 13개가 참여하며, 2014년 이월 상품을 40%에서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0~16일 5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골프 대전’을 진행한다. 파리게이츠·쉐르보·핑·블랙&화이트 등 총 10여 개 골프 브랜드가 참여하며, 참여 브랜드의 지난 시즌 이월 상품을 30~70% 저렴하게 선보인다. 압구정본점은 10~12일 에트로 패밀리 세일을 열고, 남성·여성의류와 잡화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늦추위에 따른 봄 시즌 상품들이 재고 물량이 증가해 관련 상품군별 대형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세일 소비 심리를 살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5일까지 9층 이벤트홀에서 ‘영캐주얼 5대 그룹 패밀리 대전’을 연다. SI·아이올리·대현·시선인터네셔널·보끄레 총 5개 의류회사와 손잡고 18개 브랜드의 봄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작년 SI와 아이올리 등 4개사와 진행했던 행사를 한층 강화해, 커밍스텝·잇미샤로 유명한 ‘시선 인터내셔널’과 온앤온·올리브데 올리브의 ‘보끄레’가 새롭게 참여했다. 참여 브랜드 모두 초특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과거 패션회사들의 패밀리 세일은 백화점이 아닌 외부 센터나 홀을 별도 대여해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시설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행사 규모에 비해 실적이 부진했었다”며 “이번 행사는 이례적으로 봄의 시작과 함께 봄 상품을 초특가로 선보이는 대형행사로, 세일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첫 주말을 선점하기 위해 패션회사들과 업계 단독으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백화점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는 극심한 소비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다.
실제 롯데백화점 지난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기존 점포 기준 1.0% 줄었으며, 전체 점포로는 6.8%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전체점포 기준 8.3%, 기존 점포로는 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0.8%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1~3월 누계 실적은 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월 매출이 1.0% 늘었지만, 지난달 -1.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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