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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유럽까지?… 저비용항공사, 대형항공사와 '장거리 노선' 경쟁

입력 2015-04-05 16:47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주력인 장거리 노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LCC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까지 주력해 온 단거리 노선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또 수익성 높은 장거리 노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에어 항공기(B777-200ER)
진에어가 LCC업계 최초로 도입한 장거리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의 모습.(사진제공=진에어)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제2LCC ‘에어서울’, 울산 지역항공 기반의 ‘유스카이항공’, 제주도민 협동조합 형태의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등 3곳이 신생 LCC로서 출범 및 취항을 앞두고 있어 저가항공사의 수가 5개에서 8개로 크게 늘고 이같은 경쟁상황은 저가항공사의 장거리노선 취항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올 12월경 국내 LCC 최초로 대형항공사 중장거리 노선인 김포~호놀룰루 취항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올해 동일 기종 2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올해는 부산발 노선 확충과 흑자 경영 유지에 힘쓴다지만 2018년부터는 싱가포르, 호주, 하와이 등 장거리 취항 계획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해외 LCC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장거리 노선을 특화시켜 운항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불필요한 것들을 절감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장거리를 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장거리 취항을 위해서는 정비, 인력 확충과 함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판매력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면서도 “LCC는 현재 단거리 위주의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지만 기종을 추가로 들여온다면 중장거리, 그리고 유럽 및 미주 등 그 이상의 거리도 궁극적으로 취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역시 내부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가장 먼저 중장거리 취항을 시작하는 진에어의 경우 대부분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에어부산이나 제주항공 모두 진에어의 실제 운영 방식을 보면서 이를 토대로 개선점을 찾아 사업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LCC는 빠르게 커나가고 있으며, 항공 시장에서 약 30% 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형항공사의 노선, 즉 중장거리 이상의 노선까지 취항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수는 “특히 중장거리 노선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운수권만 있으면 이스타,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의 LCC가 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주나 유럽 등의 지역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 전문가들은 국내 LCC가 수년 내 대형항공사 노선인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크게 늘 것이라 전망하며 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까지 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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