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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못달리는 '말리부'… 신모델 국내판매 계획 없어 논란

입력 2015-04-05 16:45

한국지엠이 차량 중량을 136㎏이나 줄여 주목 받았던 신형 ‘말리부’의 국내 도입을 보류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동급 모델에서 신차를 출시한 현대차와 르노삼성을 비롯해 기아차도 올해 신형 ‘K5’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지엠은 개발을 완료하고도 신형 말리부 도입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형 말리부
신형 말리부 (사진제공=한국지엠)

 


또 회사 내부에서는 이제 고질병이 되어버린 인력 감축 및 공장 철수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를 분위기다. 현재 말리부는 한국지엠 국내 공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지엠은 하반기 북미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진 중형세단 신형 ‘말리부’를 출시할 예정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리부 디젤 도입으로 국내 판매량이 60% 이상 증가했다며 신형 말리부 도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2015년 서울모터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말리부는 과거에 비해 국내 판매량이 60% 이상 증가했다”며 “내수 중형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모델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말리부는 출시 이듬해인 2012 연간 1만3000대 판매 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1만9000여대로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에도 월 평균 1400대정도가 판매되면서 지난해보다 약간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린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10만8014대가 판매됐고 기아자동차 K5는 4만9000대, 르노삼성자동차 SM5도 말리부보다 8000여대 많은 2만7248대가 판매됐다.

말리부가 경쟁차들과의 판매량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지엠이 신형 도입을 보류하자 인력감축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해묵은 논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업계는 북미시장에 신형 말리부가 출시되면 한국시장에도 곧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우선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말리부가 2011년 처음 출시된 노후 모델이고 경쟁사들이 중형차 시장에서 속속 신차를 출시하면서 이슈를 선점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을 완료한 모델을 국내 생산이 아니더라도 지엠의 글로벌 경영 계획에 따라 우선 수입해 판매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건 말리부가 생산되고 있는 부평2공장에 대놓고 물량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형 말리부는 지엠의 최신 하리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연비가 리터당 19㎞에 달하고 최근 자동차 트렌드에 맞춰 다운사이징 모델인 배기량 1.5 터보 모델도 출시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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