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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지친 30대, 빚내서 주택 구입… 가계빚 폭탄 우려

입력 2015-04-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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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집을 사려고 다른 연령대보다 빚을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서라도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어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3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2월 44조4000억원에서 올해 2월 54조8000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11.6%)은 물론 50대(7.9%)와 60대 이상(7.7%)도 늘었지만 유독 30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세난에 지친 30대 젊은층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금으로 은행돈을 많이 빌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상욱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전셋집 구하기에 지친 젊은 세대가 주택 구매로 일제히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의 연령별 비중 추이를 보면 30대의 대출 증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권 전체 기준 30대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20.6%에서 15.3%로 크게 감소한 것. 작년 초까지만 해도 50·60대의 비율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30대 주택 수요자들의 이 같은 대출 증가는 주택시장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향후 금리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왔다. 박상욱 팀장은 “자금 여력이 탄탄하지 않은 30대가 무리하게 집을 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한은이 향후 금리인상 기조로 방향을 돌린다면 40~50대에 비해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30대들의 가계부채 부담 가중 위험이 있다”면서 “결국 주택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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