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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보단 정규직" 고학력자 제2금융권 노크

입력 2015-04-14 18:50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A씨(27)는 계약직으로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B저축은행 신입으로 다시 입사했다. 그는 1금융권 입성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했기에 2금융권은 쳐다도 안 봤지만 생각을 바꿨다. 

 

그동안 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 인식이 안 좋았으나 최근 자산규모나 복지수준 등이 시중은행 못지 않기 때문이다. 또 채용문도 넓고 정규직으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저축은행에 고객 뭉칫돈뿐만 아니라 인재들도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 중심으로 2금융권 대규모 인력채용에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120명 채용에 2700여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모집에서 25명 선발에 3750명이 지원해 1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에 실시한 대졸 공채 경쟁률 89대 1보다 두배 가까이 뛴 것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인 현대카드·캐피탈 경쟁률도 300대 1로 전년 140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배 이상 증가했다. 1년 사이 2금융권 경쟁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지원자 중에는 이른바 고(高)스펙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 국내 명문대는 물론 해외파까지 최상위권 대학 출신 지원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업황 개선과 M&A 등으로 규모가 커지자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용창출의 구실과 함께 질도 개선되고 있어 구직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채용한 350여명이 모두 정규직으로 계약직이나 인턴 등 한시적 일자리 채용을 하지 않았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못지 않은 회사규모로 이에 따른 인력충원이 필요해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차후 상시채용을 통한 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의 높은 벽과 달리 학력기준을 없앤 열린 채용도 구직자의 구미를 당겼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12년 상반기 공채부터 학력기준을 없애고 고졸 출신자를 채용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동안 존재했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이 다시 생겨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며 “회사규모도 커지고 해외법인을 운영한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지원자들도 지난해에 비해 대거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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