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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찾아라’…증가하는 전통 제약사간 공동연구, 중심에 선 동아에스티

제약사 각각이 가진 장점 접목…‘효과적인 치료 옵션’ 개발 나서는 사례 늘어

입력 2023-10-11 06:01
신문게재 2023-10-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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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 전통 제약사끼리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 전통 제약사끼리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약사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 기술력과 재원 등을 더해 신약 개발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바이오벤처 기업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플랫폼을 도입하는 방식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그동안의 정형화된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나 각각이 가진 장점을 접목, 효과적인 치료 옵션 개발 나서는 방식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추세다.

그 중심에는 동아ST가 서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초 박재홍 사장이 직접 “신약 개발을 위해 제약사 간 협력 체계를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근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면역질환 중 만성 염증성 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타깃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신규 모달리티(Modality)로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에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전달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을 세포 수준에서 작용 기전을 확인하고 동물 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될 물질의 다음 단계 개발 과정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며, 도출될 결과의 권리는 공동으로 소유한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HK이노엔과도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 하는 ‘EGFR 분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 저해제를,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 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양사가 개발할 EGFR 분해제의 작용 원리는 약물이 L858R 변이를 포함한 표적 단백질인 EGFR과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과 동시에 결합하여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없애는 원리다.

L858R 변이를 포함해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변이(T790M,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가 발생한 EGFR 단백질 자체를 분해시키기 때문에 정상 EGFR 저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더욱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인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물질을 EGFR 분해제로도 개발해 약물 유형을 다양화함으로써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그간 치료에 한계를 보인 기존 EGFR 약물 내성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HK이노엔과 EGFR 분해제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EGFR 돌연변이를 타깃하고 이와 함께 기존 EGFR 저해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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