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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9일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했다.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대로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향해 “1%대 금리는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초 시장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통위원들은 19일 기준금리를 연 3.50%인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전원 일치 결정이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6차례 연속 동결이다.
미국 긴축기조가 장기화되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경기·물가경로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가계부채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 긴축수준을 유지하면서 향후 여건 변화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금통위 판단이다.
금리동결은 당초 예상됐던 만큼 이날 관심은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로 향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내년 하반기께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것에 대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낮출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금리도 상당기간 긴축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좀 더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선 “다시 예전처럼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적을 것이란 생각으로 한다면 그 점에 대해선 경고하겠다”며 “여러가지 경제 상황을 볼 때 미국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를 얘기하고 있지만 금리가 금방 조정되서, 집을 부담을 들여서 샀을 때 금융부담이 금방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잘라 말했다.
금통위는 지정학적 리스크발 물가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8월 전망에 의하면 내년도 말까지는 물가가 2%초반 정도까지 수렴할 것으로 봤는데, 지금 중동사태로 인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물가 경로에 핵심 변수인 국제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이냐는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여부 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폭풍 전야로 조용한 건지 아니면 진짜로 어떻게 될 건지는 정말 예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금통위원 결정에 곤혹스러운 팩트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