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 대상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수면시간이 줄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나 주중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동의 평균 수면시간이 7.93시간으로 8시간에 못미쳤으며,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635.99분으로 2018년(524.01분)보다 100분 넘게 늘었다.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아동의 여가 및 활동 부분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 위주의 정적인 여가활동 증가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를 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 조사(주중 19.7%, 주말 24.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면 TV 시청과 책읽기 활동은 주중과 주말 모두 감소했다.
아동(9~17세)의 42.9%가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으나 대부분이 실제(18.6%)로는 그러지 못했다. 학원·과외(희망 25.2%, 실제 54.0%)와 집에서 숙제하기(희망 18.4%, 실제 35.2%)는 하기를 희망하는 것보다 의무적으로 하는 비율이 2배 높았다. 조사 보고서는 지난 조사에 비해 이 간극이 더 커져 여전히 놀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여전히 아동의 어머니가 주양육자인 가정이 대부분(90.4%)였으나 지난 조사(92%)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어린이집·유치원·학원 등 기관 이용 후 아동(0~5세)의 주된 보호자는 대부분(90.3%) 부모님이었으나, 지난 조사에 비해 조부모(7.4→8.5%)와 육아도우미(0.1→0.7%)의 비율이 증가했다. 아동 양육과 보호를 위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응답자가 주관적으로 답하는 삶의 만족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10점(10점 만점), 2018년 6.57점, 2023년 7.14점으로 점진적 향상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도 관찰됐다. 조사대상 전체 아동의 40%는 12~17세 아동으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보고서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피라미드의 역전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아동 가구는 대도시(47.0%)와 중소도시(47.5%)에 거주하고 있었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발달이나 가족·친구 관계, 안전, 물질적 환경 등에서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악화된 지표는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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