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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AI칩 양강 합병'…SKT·KT, 글로벌 공략 위해 덩치 키운다

3분기 중 본계약 체결…"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기대"
SKT, 최대 주주…자회사로 편입은 하지 않을 듯
합작법인 기업가치 1조3000억원대…유니콘 기업 나오나

입력 2024-06-12 16:00
신문게재 2024-06-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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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 X330.(사진=사피온)

 

토종 AI반도체 업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는 각각 KT와 SK텔레콤을 최대 주주로 두고 있다. 글로벌 AI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이동통신사 양사가 손을 맞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으로 AI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오는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사의 통합은 글로벌 AI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국내 AI반도체 기업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기술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는 그동안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 유력하다. 현재 리벨리온의 최대 주주인 KT그룹은 리벨리온 지분의 13.5%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T는 사피온코리아의 지주사로 지분의 62.5%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기업가치에서 세부적인 차이가 있는 걸 감안해도 SKT가 최대 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은 KT가 투자한 회사인 반면 사피온코리아는 SKT의 자회사인 만큼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작법인은 SKT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작법인은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서며, 반도체 업계에서 기대하던 팹리스 유니콘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8800억원, 사피온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상장일 기준 시총 최대치인 파두의 약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은 리벨리온에서 맡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피온코리아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사피온.inc는 별도로 운영될 전망이다. 사피온코리아의 지배구조는 모회사인 사피온.inc의 최대 주주가 SK ICT 연합 3사가 되고, 사피온코리아는 SKT의 손자회사인 구조다.

AI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 사피온의 밸류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국내외 AI칩 기업이 많은 만큼 합병의 필요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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