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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 주춤' 메모리 가격, 하반기 반등론 속 최대 변수는 '삼성'

D램·낸드 고정거래가 6개월간 상승 2번에 그쳐
"글로벌 경기 회복 느린 게 원인…하반기 상승폭 크지 않을 듯"
"메모리 상황 체감 달라…꾸준한 상승에 주목해야"

입력 2024-07-01 06:27
신문게재 2024-07-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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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PDDR5X D램.(사진=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몇 개월째 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주춤거리며 하반기 반등론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반등론’의 불씨를 이어가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의 6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동일한 2.1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이후 2개월간 보합세다. 지난 4월 16.67% 오른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마찬가지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했다. 4개월째 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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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더뎌지자 업계 일각에선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예상만큼 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은 분명하지만, 경기 회복이 느려지며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 부진 역시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너무 느리다 보니 메모리 역시 수요 회복이 더뎌지는 것 같다”며 “상반기에 좀 더올랐어야 하는데, 그 오름세가 너무 완만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메모리 회복세 지연의 주 원인은 반도체 산업 회복세 지연이 지목된다. 앞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2022년 말부터,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감산을 진행한 바 있다. 감산이 불황 극복 방안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않은 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메모리 수요 확대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있었던 감산의 효과가 더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호황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우선인데 그 시기는 알 수 없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이 어느 정도 개선이 된 마큼 올해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메모리 상승세에 대한 체감도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격한 상승은 없지만 꾸준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가격 그래프는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했던 가파름의 정도가 달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메모리 1위 삼성전자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감산 돌입이 늦은 만큼 개선세도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과 서버향 CPU(중앙처리장치)가 새롭게 출시된다. 메모리 업계에서 하반기 삼성전자 메모리의 업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다른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감산에 조금 늦게 들어갔지만 시장이 좋아질 때 물량을 확 풀면 상황이 빨리 좋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최선단 제품을 중심으로 ASP(평균판매가격)가 8~1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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