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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3사에 도전장 던진 hy, 안착 가능성은?

입력 2024-07-01 06:00
신문게재 2024-07-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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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가 배달앱 ‘노크’ 론칭하고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hy)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앱 ‘노크(Knowk)’를 론칭하며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 ‘부릉(전 메쉬코리아)’을 인수한지 1년 3개월 만에 배달앱 신사업 진출과 함께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이다. hy는 업계 최저 수수료와 무료 배송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hy는 지난달 27일 배달앱 노크를 론칭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강서구에 한해 운영하며 900개 상점이 입점을 마친 상태다. 앱 명칭 노크는 ‘Know’와 ‘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 가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도 있다.

노크 이용 고객은 구독료 없이 상점이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충족하면 배달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배송은 hy가 지난해 4월 메쉬코리아의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한 배달대행업체 ‘부릉’이 전담으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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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5.8%)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른 플랫폼에서 무료 배달을 진행하는 경우, 배민은 6.8%의 수수료에 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인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쿠팡이츠 역시 중개수수료 9.8%에 점주 부담 배달비 2900원인 ‘스마트 요금제’에 들어야 하고, 요기요는 12.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hy는 배달앱 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향후 로컬 배송에 강점을 가진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 모델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배달앱 노크 하단에 온라인 자사몰 ‘프레딧몰’을 연동해 주문 발생시 프레시 매니저들이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또한 노크는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비식품 영역까지 배송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추후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퀵커머스 진출을 위한 것이다.

향후 서비스 지역 확장시 ‘부릉’의 역할 또한 기대할 만 하다. 현재 hy는 부릉의 빅데이터 기반 배차관리 시스템 ‘부릉 TMS’를 이번 노크 배달앱에 적용시켰다. 추후 프레딧몰 등 자체 물류시스템에 접목 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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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의 프레시 매니저가 정기구독 서비스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hy)

 

업계는 노크가 배달앱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올해 초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시행한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경쟁 업체간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생을 목적으로 생겨난 공공배달앱들도 낮은 수수료를 핵심으로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이 선보인 상생 배달앱 ‘땡겨요’ 역시 배달앱 3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망 구축을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 투자 비용이 든다. 지난해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hy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실제 hy는 지난해까지 부릉에 949억원을 투자했지만 부릉은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hy가 부릉의 적자를 떠안았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다만 비용 효율화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으나 적자 폭은 607억원이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배달앱이나 퀵커머스에는 상당한 고객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기존 배송 데이터 없이 유료 멤버십이나 낮은 중개수수료만을 무기로 배달앱과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해서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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