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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기업대출 올해 44조원 늘어… 증가세 지속되는 이유는

입력 2024-07-02 13:00
신문게재 2024-07-03 8면

5대금융지주
5대 은행 (사진= 각 사)

 

5대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한 달 새 8조원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44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 빚을 조이면서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811조3482억원으로, 전월말(803조3231억원) 보다 8조251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며 올해만 44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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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종류별로는 대기업대출 잔액이 158조8821억원으로 전월말(154조4665억원) 보다 4조4156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52조4661억원으로 전월말(648조8566억원) 대비 3조6095억원 늘었다. 올해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22조4537억원, 21조5806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여파로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졌고 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엄격히 하지만, 생산적 금융확대 측면에서 기업대출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중점을 두는 것은 은행 자금이 기업의 생산성을 뒷받침하는데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간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신규 기업대출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5대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단순 평균)은 올해 1분기말 0.35%로 전년 동기(0.30%)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A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확대한 기업대출이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증가 등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대출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B은행 관계자도 “대내외 경기변동, 불확실성 등으로 부실 및 연체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출 성장의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아직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여신 증가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가 은행의 건전성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연간 성장 목표가 가계대출 보다 기업대출에 집중돼 있어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성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차별화된 기업대출 정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산업평가를 진행해 자동차부품업 등 호황을 보이는 업종의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 취급을 확대하고, 컴퓨터제조업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업종의 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를 줄이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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