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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만 나이·뼈 나이 편차 크면 성장호르몬 치료 서둘러야

입력 2024-09-10 07:00
신문게재 2024-09-10 14면

박혜영 이사장 (1)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키가 정상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보통 출생 후 1년 동안 20~30㎝ 자란 후 두 돌까지 1년간 12㎝, 이후 사춘기 전까지 매년 5~6㎝가량 자란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급성장기를 겪는데 여아의 경우 11~13세, 남아의 경우 13~15세에 최대 성장한다.


자녀가 현재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뼈 나이(골 연령)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만 나이를 기준으로 성장 가능 여부를 묻지만 뼈 나이가 성장의 변수가 된다. 뼈 나이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X-레이 검사를 통해 측정한다. 왼손의 영상을 확인하는데 손은 뼈의 개수가 많고 어릴 때부터 완전히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뼈 나이 판정에 사용된다.

뼈 나이를 측정하면 결과에 따라 실제 연령과 비교해 성장 패턴을 추적, 성장 지연이나 가속화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장애를 진단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도 가능하다.

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와 같을 수도 있고 더 어리거나 많을 수도 있다. 같은 년과 월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뼈 나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키가 크고 멈추는 시기도 다르다. 실제 환자 중에 만 나이가 7세 3개월로 같은 초등학교 아이 두명의 뼈 나이가 한명은 9세 8개월로 더 많았고 한명은 4세 7개월로 크게 어렸다. 뼈 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가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데 뼈 나이와 만 나이의 편차가 크면 성장장애의 위험이 높다.

만약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너무 앞서면 성장이 빨리 멈춰 최종 키가 작을 수 있어 호르몬 억제를 통해 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24개월 이상 뒤처지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저성장의 원인이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저신장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저신장은 같은 연령, 성별의 키 정규 분포에서 하위 3% 미만을 말한다. 저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의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로 확진되고 실제 만 나이보다 뼈 나이가 적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가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정상적인 뼈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도 뼈의 형성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자녀의 바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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