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뭉쳐야 산다”…P-CAB 시장서 ‘연합 전선’ 구축하는 제약사들

P-CAB 시장 점유율 지속 성장…“시장 확대 위한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4-09-10 06:07
신문게재 2024-09-11 6면

1474921452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개발에 성공한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전략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개발에 성공한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전략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이 공동 판매 전선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공동 판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크게 P-CAB과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에 달하며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로 집계됐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당시 4%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상반기 현재 27.1%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장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P-CAB 신약들이 자리한다. HK이노엔은 30호 국산 신약 ‘케이캡’을 출시해 P-CAB 시장을 이끌었고 이어 대웅제약이 34호 국산 신약 ‘펙수클루’ 출시를 통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37호 P-CAB 신약 ‘자큐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P-CAB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 간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섰다는 점이다.

온코닉은 자큐보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하고 최근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기 신약 론칭·발매에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제일약품은 소화기 질환 분야의 강력한 영업·마케팅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온코닉 관계자는 “제일약품·동아S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자큐보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HK이노엔은 보령과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의 영업·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HK이노엔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으로 영업·마케팅하는 형태다.

HK이노엔은 보령과의 신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케이캡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성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종근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펙수클루의 공동 판매 전선을 구축했다. 종근당이 경쟁사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펙수클루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변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