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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미친 전세’ 이어 ‘미친 월세’ 오나?

입력 2024-09-09 15:17
신문게재 2024-09-10 1면

초고가 아파트 거래 늘어<YONHAP NO-7498>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세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가을 이사철 임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가 대출을 옥죄고 있어 이미 치솟은 월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9월 신학기와 내년 학교 배정을 앞두고 가을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 입주물량이 줄며 전셋집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8906가구로 한달 전(1만8950가구)보다 절반 이상, 전년 동기(9760가구) 대비 9% 줄었다.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자금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분위기 속에 전세자금대출까지 막히면서 수요가 월세로 몰리며 월세 시세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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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장 실거래가에도 나타난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53㎡는 1년 전보다 월세가 60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계약된 물건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가 190만원이었는데, 1년 전에는 보증금은 같지만 월세가 130만원이었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 전용 44㎡ 또한 지난해 8월에는 보증금 2000만원에 58만원 거래가 있었는데 지난달에는 월세 80만원을 내는 것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16.1로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고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취지에는 공감하나,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눈을 돌리면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은 갭투자자보다 실거주 수요가 월등히 많아 갭투자를 막는다고 해도 가계 대출 증가세나 집값 상승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전세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세입자들이 반전세, 월세 등으로 밀려나 주거비 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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