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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이어 택시까지…"중국산 대중교통시대 열렸다"

입력 2024-09-10 06:55
신문게재 2024-09-11 5면

캡처
쏘나타 DN8c 택시. (현대차 제공)

 

국내 시장에 전기버스는 물론이고 택시까지 이른바 ‘중국산 대중교통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에서 생산되는 쏘나타(DN8c) 모델을 투입하며 국내 택시 시장 선두 자리를 탄탄하게 굳히는 모양새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쏘나타는 631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17대를 더 팔아 143% 넘는 판매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중국에서 역수입하는 쏘나타(DN8c) 판매량이 3122대로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소화해 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쏘나타 택시는 중국 기업이 차량을 생산하고 수출하던 방식과는 달리 현대차가 합작해 설립한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가 제작해 수입 판매하는 차량이다. 당연히 국내 생산 쏘나타와 동일하게 정비 등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쏘나타(DN8c) 택시 차량도 동일하게 차량 점검과 수리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 경쟁 차종도 없다. 지난 5월 토레스 EVX와 LPG 모델과 코란도 EV 등을 출시해 택시 시장에 본격 진출한 KG 모빌리티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통해 3000만원 대에 전기차 택시를 선보였다. 하지만 2480만원부터란 훨씬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쏘나타의 경우 세제 혜택까지 받게 되면 2000만원 초반에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에 비해 비싼 만큼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어렵지만 편의사항 등 옵션을 고려하면 쏘나타 택시와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기아 K5 택시 모델의 경우도 2200만~2400만원대로 쏘나타 택시와 판매 가격은 비슷하지만 편의사항, 옵션 추가 및 뒷좌석 크기를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DN8c) 수요는 계속 늘어나 출고기간도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택시 모델을 제외하고 쏘나타는 3~4주 이내면 출고가 가능하지만, 택시 모델만은 6개월 이상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확장세도 무섭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 버스 중 40%를 넘는 물량이 중국산이다. 특히 지난 7~8월 에픽시티와 세레온 등 중국산 전기버스가 줄줄이 환경부 신규인증을 받아 국내 시장 잠식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역시 국산 전기버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가 최대 무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에서부터 택시까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이 가격 뿐 아니라 품질 수준도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 보니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에 대한 확고한 우위나 눈에 띄는 신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점유율은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구 노력은 물론 정부의 보조금 등 혜택을 통해 산업 보호 대책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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