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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유료화 D-1… 배달앱-프랜차이즈업계, 신경전 '고조'

韓프랜차이즈협회, ‘비대위’ 출범...배달앱 3사 이달중 공정위에 신고
오는 11일 ‘배민클럽’ 유료화 앞두고...롯데리아, 전 가맹점에 ‘배민클럽’ 미운영 권고

입력 2024-09-10 06:00
신문게재 2024-09-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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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의민족(배민)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이 오는 11일 유료 전환을 앞두고 프랜차이즈업계와 배달앱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수수료와 배달팁 부담으로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배민 보이콧에 나서거나, 협회 차원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산업협회(협회)는 지난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 이달 중으로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협회는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봤다.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을 올릴 때는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협회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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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배달앱을 대상으로 공정위 신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배민은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쿠팡이츠와 요기요와 비슷한 수준인 9.8%로 3%포인트(p)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율은 각각 9.8%, 9.7%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배민은 11일부터 ‘배민클럽’을 유료화할 예정이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20일부터 배민클럽을 유료화할 방침이었지만, 배민배달이 아닌 ‘가게배달’을 이용하는 식당도 배민클럽 무료배달 서비스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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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배민배달 식당에만 적용했던 배민클럽 무료배달을 가게배달 식당으로 확대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가게배달도 배민클럽 대상에 포함되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무료배달 적용으로 인해 배달팁을 점주들이 지불해야 하게 된 것이다. 기존 가게배달만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배달을 진행하기 때문에 배달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배달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고객이 내는 배달팁을 가게에서 직접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에서도 조치에 나섰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최근 점주들을 대상으로 배민클럽을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배민클럽 수익성 분석 결과 이득이 크지 않고, 수수료 등 결과적으로 점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롯데GRS는 권고 차원일뿐 강제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식업계는 점주들이 배민클럽 선택여부를 고려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써브웨이, 본아이에프, 고봉민김밥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늘리지 않기 위해 배민클럽 이용을 점주 재량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수의 외식업 브랜드가 배민클럽 운영하지 말 것을 권고 하거나 점주 자율에 맡기자 배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민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 60%대가 깨지면서 후발주자 쿠팡이츠에 바짝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명석 협회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면서 “이달 중 공정위 신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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