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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막둥이 'QM3'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입력 2015-03-26 06:00

QM3

 

르노삼성차가 막둥이 ‘QM3’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강화되는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통과하려면 새롭게 개발된 엔진을 적용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두배가 많은 1만8000여대가 판매되며 확실한 ‘효자차종’으로 떠올랐던 QM3는 올해들어 현대차 ‘올 뉴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 등 쟁쟁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상당히 위축된 상태인데 가격 인상 요인까지 발생하면서 르노삼성을 고민에 빠트렸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로 강화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르노삼성은 ‘1.5 dci’와 ‘2.0 dci’ 등 두개의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유로6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유로5 엔진이다. 

 

현대차, 한국지엠 등 경쟁사들은 이미 유로6기준에 맞춘 모델을 내놓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1.5 dci는 르노삼성의 인기 모델인 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QM3에 적용되는 엔진으로 유로6 기준에 통과한 신형 엔진으로 교체될 경우 가격이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정도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엑센트에 적용하는 디젤 엔진을 유로6에 부합하는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가격이 약 60만원 인상됐다.

 

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인상폭을 최대한 낮춘 것이다. QM3의 가격도 최소 60만원 인상된다고 봤을 때 기본형의 경우 2280만원에서 2340만원으로 인상돼 사실상 한단계 윗급인 현대차 올 뉴 투싼의 기본형(2250만원)보다 90만원 비싸지게 된다.

강력한 경쟁 차종인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최고급형 모델(가솔린)이 234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동급 모델 중 최고 비싼 모델이 된다. 

 

현재 초소형 SUV 시장을 둘러싸고 벌이는 판매량 경쟁에서 티볼리에 밀리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까지 더욱 떨어지는 셈이다.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5210대가 판매됐지만 QM3는 같은 기간 2209대 팔리는데 그쳤다.

QM3는 르노닛산의 글로벌 생산 계획에 따라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어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르노삼성에게는 숙제다.

지난달 판매량이 567대로 전달(1642대)보다 3분의 1가까이 줄어든 것도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량확보가 어려워지면 계약상태인 고객들이 차량 인도를 취소하거나 경쟁모델로 발길을 돌릴 수 있어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유로6 기준이 적용되지만 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11월까지 판매할 수 있다”며 “아직 유로6에 부합하는 신형 엔진과 가격 인상폭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한국GM은 각각 유로6에 부합하는 디젤 엔진을 적용한 티볼리와 트랙스를 빠르면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유로6가 적용되면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 유로5 보다 배기가스의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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