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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인 무더기 출석요구… ‘맹탕·호통·망신’ 재연되나

입력 2024-10-04 06:37
신문게재 2024-10-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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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연합뉴스)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거 증인·참고인 등으로 소환된다. 갖가지 불거진 의혹 등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취지지만,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기업인들을 공개석상에 불러 호통치기·망신주기란 구태를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증인 108명, 참고인 53명 등 총 161명을 소환키로 의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연금공단이 KT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대차가 KT 최대주주로 오른 것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영섭 KT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방위는 또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단말기 보급 등과 관련, 각각 증인·참고인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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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회는 이번 국감 출석 증인·참고인으로 29명의 명단을 의결했다. 우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불러 그룹 편법·부당승계 의혹 등을 검증키로 했다. 또한 기업 지배 구조와 관련해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관련 증인으로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을 소환한다. 아울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친인척 부정대출 관련으로,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관련해서 증인 명단에 올렸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와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총 34명을 일반 증인·참고인으로 부른다. 주요 증인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질의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참고인으로 불러, 삼성전자 핵심 공정기술 중국 유출사건과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대책 등에 관한 질의한다. 아울러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대기업·중견중소기업 생태계 교란 행위 관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택시 등 수수료 및 이용 불편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안 와르 알 히즈아지 S-오일 대표이사(사업장 탄소 다배출 등)와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산업재해 관련)을 각각 증인으로 불러 질의 하고, 걸그룹 뉴진스 따돌림 논란과 관련해 멤버 하니를 참고인으로,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증인으로 부른다. 이밖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도 증인석에 앉는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38명의 증인·참고인을 채택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4대 그룹 총수를 모두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류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설명을 듣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을 국정감사를 통해 해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미 해소된 것인데도 막무가내 식으로 국감장에 불러들여 줄 세우는 듯한 구태의 반복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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