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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개통 한달… 이통3사 알뜰폰 시장까지 독점하나

입력 2015-03-26 06:00

휴대폰 주말 개통이 시작된 지 한달가량 지난 가운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로 알뜰폰 가입자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에 주말 가입자가 몰리면서 알뜰폰 시장도 이들 기간통신사업자가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말 실적 보니… 이통3사 알뜰폰 시장까지 독점하나
휴대폰 주말 개통이 시작된지 4주차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에 알뜰폰 가입자가 쏠리면서 알뜰폰 시장마저 이통 3사가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연합)

 

2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달부터 휴대폰 주말 전산개통이 시작됐지만 이통사 자회사인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 KTIS 등이 2827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전체 알뜰폰사업자로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5113건인 것은 봤을 때 55.3%를 이통사 자회사가 차지한 것이다. SK텔링크는 3월 주말동안 1444명, KTIS와 미디어로그는 각각 435명, 948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인포]주말 실적 보니… 이통3사 알뜰폰 시장까지 독점하나

이마트 홈플러스등과 같은 대형마트도 선전하고 있다.

 

이마트는 3월 주말 동안 총 777건의 실적을 올렸으며 하루 평균 155건가량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에 비해 일반 알뜰폰 사업자들의 주말 번호이동 실적은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이끌던 업계 1위 CJ헬로비전과 KCT, 온세텔레콤 등은 이달 주말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수탁판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에넥스텔레콤과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3월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평균 5건에 미치지 못했다.

유체국이 주말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특수성으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주말 가입자 유치를 위해선 독자적인 유통망이 필요하지만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휴대폰 주말 개통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부터 계속돼 왔다.

휴대폰 주말 개통을 재개되면 일반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선 인건비 상승 등 재정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막대한 보조금을 주말을 이용해 풀고 있는 이통사로 번호이동이 집중돼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알뜰폰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주말 영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도 우려 중 하나였다.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주말영업은 부담 그 자체다”라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영업을 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 것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비용 문제에서 자유로운 이통사 자회사들에게 가입자를 뺏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알뜰통신사업자연협회(KMVNO)가 정부측에 의견을 개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도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고 싶어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생겨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주말 개통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이 없이 계속 진행된다면 알뜰폰도 이통사가 독점할 수도 있다”고 “알뜰폰의 핵심은 요금인데 요금 경쟁을 하기도 전에 힘이 빠진다. 지금처럼 주말에 가입자를 계속 뺏기면 결국 살아남는 사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TOA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에게 주말개통은 불리한 부분이 많다. 특히 독자 전산망이 없는 사업자들은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주말 영업을 하기 힘든 사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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