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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중동발 '훈풍'… 포스코·경남은 사정 '칼바람'

입력 2015-03-25 17:06

국내 건설업계에 주택구매 증가라는 훈풍과 사정의 칼바람이 동시에 불고 있다.

 

제2 중동발 훈풍과 친(親)이명박 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사들을 향한 검찰의 사정 칼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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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 인고의 세월 이겨낸 쌍용건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다시 불고 있는 제2 중동 붐을 기대하면서도 사정당국의 불똥이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튈까 몸을 더욱 낮추는 모습이다.



두바이투자청(ICD)의 인수로 인해 법정관리를 마치는 쌍용건설을 필두로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은 중동 러시를 준비 중이다.

쌍용건설은 1월 29일 중동 국부 펀드인 ICD가 인수함으로써 ‘7전 8기’의 인고의 세월을 이겨냈다.

 

 

ICD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자체 발주 물량 및 2020 두바이 엑스포 기반시설 소화에도 벅찰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 나돈다. 

 

때문인지 국내 건설사들이 쌍용건설에게 물밑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 쌍용건설 단독으로 수주가 힘든 부분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자는 제안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정유시설 공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정유공장 시설과 아랍에미리트의 원유처리 시설 등을 플랜트 전문건설사로 입지를 굳힌다는 것이다.

중동발 훈풍에 웃음 짓는 건설사들도 있지만 사정당국의 칼바람도 매섭다. 

 

포스코건설과 경남기업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전임 정부인 이명박 정부 당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회사들이다. 

 

 

정준양회장,취임후대형M&A11;건…7조원썼다
정부 비리척결 수술대 정면에 오른 포스코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의 칼끝은 영포라인(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고향인 경북 영일과 포항 일대 출신 인사들을 부르는 말)의 실세로 꼽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겨누는 모양새이고 친이계로 꼽히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던 경남기업에도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포스코건설 모회사인 포스코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경남기업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에서 검찰 조사로 채권단 지원도 끊어질 것으로 보여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조금이라도 특혜를 본 건설사들은 모두 조사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건네지기도 한다.

반면 국내 주택전문 기업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금이 구매가격에 90%에 육박하는 수도권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주택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 수요 증가는 호반·우미·반도·중흥 등 중견 건설사들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등 주택건설에 집중해온 대형건설사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경환 경제팀이 내수시장 살리기의 일환으로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규모를 확대키로 해 국내 SOC(사회간접자본) 토목공사 등도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다만 저유가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건설업체가 위협요소로 꼽힌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발 정유 관련 플랜트 발주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토목과 건축 시장은 지속해서 발주가 늘고 있지만 중국 국영은행 보증서와 값싼 입찰금액, 자국시장을 앞세운 중국 건설업체와 국내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저가입찰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토목이나 고급건축 분야에 수주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개발 제안형 사업과 투자개발 사업, 자원개발형 사업,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창출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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