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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닝정밀소재에 갤럭시S6 '일감 몰아주기' 의혹

입력 2015-03-26 06:00

삼성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연합)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와 S6엣지 제조공정을 바꾸면서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할 갤럭시 S6와 S6엣지의 뒷면도 앞면과 마찬가지로 유리(고릴라 글래스4)로 마감하고 사실상 관계사 관계인 코닝정밀소재에게 관련 소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정밀소재는 미국 코닝사의 한국내 자회사다.

 

삼성은 지난 2013년 코닝에게 코닝정밀소재 지분 모두를 넘겼지만 총 23억달러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확보했다. 

 

따라서 약 5년뒤 이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게되면 삼성은 미 코닝사 지분 7.4%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갤럭시S6 후면 유리(대당 3달러) 공급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현재 갤럭시S6 예약 추정치 5000만대로 가정하면 1억5000만달러, 1억대로 가정하면 약 3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전자에 후면 코팅 도료를 제공하던 한솔, 악조노벨 등 7곳에서는 갤럭시S6라는 유력 매출처를 잃게됐다. 

 

이들 업체들은 신모델 출시와 함께 한껏 관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 것.결과적으로 연간 3000억원이상을 관계사에 밀어줬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게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모델에 더 이상 코딩 도료를 공급할 수 없게 돼 매출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휴대폰 업체나 LG전자 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 삼성 모델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나가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위안을 삼았다.

그는 “기존 코팅 도료를 공급하던 여러 업체들을 중심으로 후면 소재 ‘고릴라 글래스4’를 제조 공급하는 코닝정밀소재가 삼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점을 들며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닝정밀소재은 디스플레이 기판 등 유리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2013년까지 ‘상성코닝정밀소재’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 10월 보유 지분 전량을 미국 코닝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과 결별하게 됐다.

이후 코닝정밀소재가 미국 코닝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코닝정밀소재는 일본에서 만들던 고릴라 글래스를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사업장으로 옮겨와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에서 내부거래의 논란을 잠재우면서도 장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삼성으로부터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확보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코닝정밀소재 박민규 그룹장은 “지난 1일 MWC에서 발표된 갤럭시S6의 후면 소재가 우리 회사가 생산 공급하는 ‘고릴라글래스4’는 맞다. 하지만 생산 혹은 주문 물량이 기존보다 늘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이것은 내과 소관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한국 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코닝에 연락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국코닝 정수영 부장은 “갤럭시S6에는 기존 앞면뿐만 아니라 후면에도 ‘고릴라글래스4’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객사의 주문량이나 공급물량에 대해서는 비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런 의혹에 대해 “삼성은 미국 코닝에 정밀소재 비분을 모두 넘겼기 때문에 더 이상 계열사나 관계사로 볼 수 없다. 따라서 내부 거래란 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소재나 제품이 있으면 사용하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김태구 기자 kt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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