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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앞에 무릎 꿇은 카드사… 카드복합할부 6년만에 폐지

입력 2015-03-26 17:02

카드업계 우려가 현실이 됐다.

 

복합할부 금융상품의 본게임이었던 삼성카드와 현대차의 상품 취급이 중단되며 현대차의 압승으로 돌아갔다. 

 

양사의 협상결과가 복합할부 상품의 존폐 여부로 거론된 만큼 이번 협상 결렬로 사실상 복합할부 상품이 출시된 지 6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현대차가 진행해온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오는 27일부터 할부상품 판매가 중단된다. 

 

지난해부터 가맹점 계약 만기를 앞두고 현대차와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두고 잇따라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비씨, 현대, 신한, 하나, 롯데카드 등은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종료한 상태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기아차와의 복합할부 협상이 남아있지만 삼성카드가 현대차와 재계약을 중단한 만큼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차 값을 일시금으로 결제하면 캐피탈사가 결제액을 대신 갚아주고 소비자는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이다.

 

현대캐피탈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카드사와 중소 캐피탈사의 진입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동안 현대차는 자동차업계 수익성 저하 등의 이유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9%에서 현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적격비용을 근거로 1.5% 이하로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복합할부를 포기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갑의 위치였던 만큼 애초에 카드사들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며 “카드사와 캐피탈사 수익성 저하도 문제지만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독과점 체제로 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며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불분명한 태도가 양 업계 싸움을 부추겼다고 보고있다. 

 

애초에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현대차와 같은 가맹점이 카드사에게 적격비용 이하의 수수료율 요구를 금지시키는 등 협상의 중재 역할을 했다. 

 

또 신복합할부 금융상품 출시에도 별도의 허가나 등록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카드사와 캐피탈사와의 마찰로 출시조차 안되고 있고 금융당국이 신복합할부 상품을 선공개하며 협상테이블에서 히든카드로 사용하려했던 삼성카드의 계획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협상 경과를 지켜보고 중재나 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발짝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며 “복합할부 같은 뜨거운 사안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시장의 올바른 질서가 형성되도록 일정 부분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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