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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둔화 우려에 코스피 '휘청'… 2020선까지 '풀썩'

입력 2015-03-26 16:58

최근 코스피를 이끌어온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여기에 기관의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식을 줄 모르던 코스피 열기도 어느 정도 김이 빠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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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의 예멘 공습과 과열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25포인트(0.99%) 하락한 2022.5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20선까지 주저앉은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기관은 오후 들어 매도세로 전환해 지수를 더욱 끌어 내렸다. 

 

이날 개인은 187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21억원, 1148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같은 코스피지수 하락은 뉴욕증시가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며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보다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0.2%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들 예상치와 어긋난 수치다.

특히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은 2% 넘게 폭락하며 4800선까지 후퇴했고, 다우지수도 300포인트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1만8000선이 깨졌다. S&P500도 약 1.5% 급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 하락은 미국 내구재지표 부진과 그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며 “중국의 내수 경기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 역시 달러화강세·유가 하락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껏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지수 낙폭이 커졌다.

더불어 곧 다가올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 때문에 투자자들이 보수적 태도도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은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라 전체적으로 코스피가 재미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며 “실적발표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많이 엇갈리는데 각 섹터별 애널리스트들 프리뷰가 맞지 않을 때도 있어 실적이 좋다던 기업이 실적부진을 겪을 수도 있고 예상외 종목을 발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끝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의 급락에 삼성전자도 전일대비 4.31% 하락한 14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 하락 또한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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