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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담뱃값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D의 공포' 현실화

담뱃값 인상효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사실상 두달 연속 하락
상품 수출입 모두 감소한 덕에 국제수지 36개월 연속 흑자

입력 2015-04-02 16:48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3월 수출입도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해 초 담뱃값 인상(갑 당 2000원)이 소비자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통계청의 분석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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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편의점 모습.(연합)


국제수지도 심상치 않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의 수출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5.4%나 줄었다. 상품 수입의 감소폭은 더 컸다. 2월 상품수입은 3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나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덕에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통계 집계 이래 2월 기준으론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담뱃값 인상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디플레이션 초기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도 “이미 디플레이션 초기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디플레 방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책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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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아직 디플레이션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반박한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현재 물가는 저유가 등 공급 측 요인 때문이고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도 아니다”며 “저물가가 장기화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수지와 관련해서도 아직 불황형 흑자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들은 “석유제품 유가하락과 중국에서 가공무역을 제약하는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유가하락분을 빼고 보면 2월 중 수출은 3.4%가 오히려 늘었다”며 “‘불황’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를 이야기 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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