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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물가전망 모두 하향… 디플레 진입했나

물가 상승률 전망치 1%p나 내려
"이미 디플레 초기 국면" vs "디플레 우려 과도"

입력 2015-04-09 18:07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9%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종전(1월)보다 1%포인트나 내렸다. 물가상승률이 사실상 0%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는 한은이 1999년 0.8%를 전망한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1월 0.8%, 2월 0.5%, 3월 0.4%로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지만 한은은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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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도 “디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품목 400개 이상 중 석유류 관련한 7개 품목에서 크게 하락세를 나타내 물가상승률이 0%대로 끌려 내려간 것”이라며 “나머지 품목은 소폭 상승세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저유가 영향이 사라지면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의 시각과 달리 경기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96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보다 2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수출은 5620억달러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며, 수입은 4920억원으로 6.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290억원, 42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근원물가만 보더라도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를 밑돌고 있다”며 “0.9% 물가 상승률은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며 “담배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0.3~0.4%라는 것은 사실상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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