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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명품브랜드… 배당금 수백억 챙기고 쥐꼬리 사회공헌

입력 2015-04-12 17:11

해외 명품업체들이 해마다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면서 정작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소극적인 국내 사회공헌활동은 매년 이슈화되고 있지만 유독 명품업체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페라가모코리아와 불가리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국내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 기부 금액은 전무했다. 

 

PRADA-STRATEGY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프라다 매장(연합)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392억원으로 전년(1119억원)보다 24%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거둔 페라가모코리아의 배당금은 42억원으로 배당률은 128%, 배당성향은 65%에 달했다. 

 

국내기업들의 일반적인 배당률과 배당성향이 2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반면 기부금은 2012년 4332만원에서 2013년에는 1789만원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고가 시계와 쥬얼리로 유명한 불가리코리아 또한 무기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불가리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96억원1164만원으로 전년(74억9994만원)보다 22.9%늘었고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70억원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73%를 기록했다. 이처럼 순익의 대부분을 본사에 가져가면서도 국내에서는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

명품시계 브랜드 로렉스의 한국 법인인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총 94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839억원)보다 12.5% 늘어난 실적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전년보다 1000만원 늘어난 5000만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0.06%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로렉스의 당기순익은 105억7046만원으로 지난해 배당금은 50억원, 배당성향은 54.8%에 달했다.

다른 해외 명품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가 시계로 유명한 스와치그룹코리아는 2012년과 2013년도에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의 한국지사인 프라다코리아의 경우 2013년 기준 매출 35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849만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억원, 15억원이 늘었지만 기부금은 694만원이 줄었다. 

 

프라다코리아의 2013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024%다. 이에 반해 네덜란드에 있는 프라다 본사에는 배당금으로 800억원을 지급했고 배당성향은 128%를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의 한국 지사는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기 때문에 매출이나 기부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국내 사회공헌 활동 중 눈에 띄는 성과가 없긴 마찬가지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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