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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채용계획 '극과 극'… 신입 '먹구름', 경력 '맑음'

입력 2015-04-14 17:39

모처럼의 주택 경기 호황으로 주택사업에 주력하던 건설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한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4년 도급순위 기준 10대 건설사 중 현재 신규 인력을 채용중이거나 채용을 마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뿐이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나머지 건설사들은 신입 직원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고 있는 모습이다. 10대 건설사 중 절반이 넘는 회사가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없는 것이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성적 악화로 올 상반기 대다수 주요 건설사들이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진행된 한 기업의 인적성검사 시험장 내부. (연합)

 


도급순위 11~20위권인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신입 채용을 진행중이고 호반건설과 쌍용건설은 올 초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 들어 분양시장 활황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아파트가 완판 행진을 달리면서 분양성적은 좋아졌지만, 초라한 해외건설 실적이 이들 건설사의 인력채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수주텃밭이었던 중동시장 플랜트 공사는 최근의 저유가 파동으로 발주가 대폭 줄어든 지 오래다. 해외건설협회는 작년 700억 달러였던 수주 목표액을 올해는 책정하지 않기도 했다.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들어 아파트 분양성적이 손에 꼽힐 만큼 좋았지만 한 해 영업이익 중 큰 부분을 담당했던 중동 플랜트 공사 수주가 끊기면서 신입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신입 채용 계획이 없는 건설사 대부분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띤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14일 기준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부영그룹 등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력직을 공개채용 또는 상시채용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들 건설사가 전 분야 신규 인력 채용은 부담스럽지만 인력 충원이 필요한 분야가 생겨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건설사들이 신규 인력을 뽑아 교육을 시키고 현장에 적응시키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필요한 분야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즉시전력감’형 인재를 원하다 보니 경력직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도급순위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차원 공개채용으로 지난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5월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지난 11일 인적성검사(HMAT)을 실시했고 면접전형 후 오는 6월 채용연계형 인턴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은 3년 만에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호성적을 보인 호반건설도 올 초 신입사원 채용을 마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16일까지 지원자들의 서류를 접수 받고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신규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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