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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업 노사갈등, '견리사의' 정신으로 풀어야

입력 2024-10-03 13:27
신문게재 2024-10-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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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산업IT부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드디어 호황을 맞았다. 올 상반기 조선사 평균 가동률은 105.2%, 수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2010년 수주 절벽을 견뎌낸 끝에 찾아온 부흥의 기회다. 그런데 노사갈등이란 또 다른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지금 조선업계에 필요한 것은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다.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때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는 정당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과 미래의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 사측 역시 단기 이익 극대화에만 집중하지 말고, 노동자들과의 상생이 기업의 성장과 안정에 필수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한국 조선업 전체에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납기 지연은 국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향후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이 틈을 노리고 있는 지금, 내부 갈등으로 호황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2010년 불황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지역 경제가 무너지는 고통을 겪었다. 어렵게 잡은 호황의 기회를 내부 갈등으로 놓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지금은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측 모두 극단적인 대립을 지양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기업의 경쟁력, 이 두 가지를 모두 지켜 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한국 조선업은 이미 몇 차례 위기와 성장기를 거쳤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호황기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할 것이다. 노사 양측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조선업이 또 한 차례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 

 

정은지 산업IT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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