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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흑자전환했는데… 해운금융은 금융위기 수준"

입력 2015-04-15 16:49

금융위기이후 오랜 불황터널을 뚫고 해운업체들이 잇따라 흑자전환을 발표하고 있으나 해운금융은 여전히 2008년 버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은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 등으로 1분기 흑자가 기대되고 운임인상 노력도 아울러 진행되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으나 해운금융만큼은 금융위기 수준에 머물러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 1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불황으로 얼어붙은 해운업계에 봄볕이 들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해운금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사진제공=한진해운)

 

업계는 현 시점을 바닥을 찍은 뒤 회복세를 타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이 시기에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해운금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국내 대형 해운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저유가와 운임 상승으로 분위기가 나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고 글로벌 선사들을 뒤쫓아가는 것이 현실이 된 상황”이라며 “최근 해운금융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규모도 크지 않고 여전히 업계에 피부로 와닿진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해운업계 역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수년간 불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일본, 중국, 유럽 등의 해운 강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자국 해운사들이 불황을 헤쳐나오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온 반면 국내의 경우 이렇다 할 해운금융이나 지원 정책이 없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또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에서도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업황 리스크가 큰 해운업계의 대출을 줄여나간 것도 해운금융이 답보상태에 머무는 데 일조했다.

업계나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해운금융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신용존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해운업계에 봄바람이 불었다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해운금융은 여전히 손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세계 해운 시장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해운 금융을 통해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같은 해운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해운금융의 활성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양수산부 해운정책부의 한 관계자는 “해운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올해 역시 크지 않은 가운데 이 시장에서 비전을 찾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해양수산부도 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있어 금융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 선박이 고가인 해운업계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잡힐 수 밖에 없다. 신용도나 신용리스크가 필요 이상으로 과소, 과대 평가 되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한국선주협회와 함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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